삼성 4월초 첫 안드로이드폰 출시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폰이 향후 아이폰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개방성'을 꼽는다. 구글은 단말기 업체들이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할 때 별도로 로열티를 받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단말기 숫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콘텐츠 개발자 입장에서 앱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넓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너무 개방적이다 보니 표준을 형성할 수 없다는 치명적 단점이 그것이다.
애플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유통을 하나로 묶어 표준을 만들고 이것을 기반으로 기기들의 호환성을 높인 안정적인 시스템이라면 안드로이드는 단말기를 만드는 제조사와 통신사마다 제각각의 단말기를 만들고 OS 자체도 뜯어고칠 수 있기 때문에 '호환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즉 '개방이 오히려 폐쇄를 불러올 수 있다'라는 함정에 빠지게 될 위험성이 높다. 마치 컴퓨터 OS의 주도권을 놓고 MS의 윈도와 리눅스가 '개방과 폐쇄'를 놓고 대결해 윈도가 결국 승리한 것과 비견될 수도 있다. 윈도는 리눅스에 비해 폐쇄적이었지만 표준을 제시, 결국 대중에게 편의성을 어필했다.
이에 비해 리눅스는 분명 개방적이지만 전문가에게는 몰라도 일반 대중에게는 편의성 측면에서 불편해 윈도와의 OS경쟁에서 패배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개방을 표방한 안드로이드 OS가 지니는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고, 이에 따라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용 앱 개발을 회피하면 아이폰을 따라잡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과 구글 간의 한판 승부에서 국내업체들의 단말기개발 전쟁이 시작됐지만 그들의 대리전에 국내업체가 용병처럼 싸우고 있지는 않나 하는 씁쓸한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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